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에서 정상인이 되어야했고, 그래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교육 받았으며, 그렇게 타인의 기준대로 타인의 시선에 철저하게 맞춰 살아야만 했다.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었으니까. 그래야 돈도 많이 벌고 남도 졸라 짓밟고 이겨서 승리의 희열을 맛볼 수 있을테니까. 근데말이다. 남들이 하니까 나도 대충 어중이떠중이는 되기 싫으니까 따라하고, 사들이고, 행동을 답습해 오면서 내 주체성이라는 건 점점 사라져 가더라. 그게 어떤 기분이냐면, 내 존재가 완전히 내 몸뚱아리에서 비어버리고 나는 타인의 프레임으로 잘~짜여진 '껍데기'만 남은 느낌이란거지.
뭐 가끔은 그 껍데기를 진짜 내 모습이라고 정말로 믿어버리는 사람도 있더라. 그래서 더 철저하게 경쟁을 당연시 하는거다. 내 주체성은 온데간데 없고, 스펙만 화려하게 꾸며서 남들에 비친 자기 모습이 승리자 같아 보이는거. 근데 점점 내 존재가 비어가는 느낌이 든다. 그러니까 자꾸만 더 소비하고, 지름신과 함께 또 사들이고. 물질적인 것으로 내 비어있는 존재감을 채워보려하지만, 그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 없다. 소유욕이란 절대로 평생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.
그런 의미에서, 특히 나같은 한국 사람에게 행복지수를 묻는 것이란, 참 좆같은거다. 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부터 사라졌으면 좋겠는데, 아니 그보다 그걸 의식하는 주체적이지 못한 나를 바꿔야 행복이 뭔지 조금은 느껴 볼 삶의 여유라도 생길 것 같은데 말이다. 이 빡빡하고 치열한 세상에서 가끔 게으름을 피우는게 요즘 유일한 행복이랄까. 맘대로 되라는 식, 그런거 말이다.
그리고, 또 나는 아이팟터치 구매창을 클릭했다 말았다를 반복하고 있다. 그래, 나는 이따위 일상 밖에 안되는거다. 허허허.

개팔자가 상팔자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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